만수봉은 월악산국립공원 내의 만수계곡과 억수계곡을 가르는 산으로 위로는 월악산 영봉과 아래로는 포함산을 두고 있으며 만수봉에서 월악산 영봉까지의 암릉 구간은 만수암릉이라고 부르며 월악산 절경 중 백미이다.
지금은 입산금지로 진입은 불가하나 그 능선의 자태는 만수봉 정상에서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.
만수봉 아래 만수계곡에는 만수교에서부터 계곡 상류까지 자연학습장이 조성되어 있어 많은 어린이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.만수봉의 기점은 만수교이며 이 자연학습장 길로 들어서 가파른 좌측 급경 길로 진입하면 본격적인 만수봉 산행의 시작이다.


많은 사람들이 찾는 월악산 영봉과는 달리 한적한 기분이 들정도로 인적이 드물며 군데군데 박혀 잇는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옛 산의 자태를 과시하듯 눈을 멈추게 한다.
892m 봉의 전망대에서 만수봉 정상을 바라보며 계곡에서 불어 오는 시원한 골바람에 달궈진 몸을 냉각시킨다. 1년 전에 찾았던 만수봉 산행에서의 시원한 골바람을 회상하니 그 때도 바로 이 곳이었다. 그냥 말뚝을 박아 놓은게 아니다. 만수계곡의 시원한 바람을 이 곳에서 만끽할 수 있다.

만수봉 주변으로는 신라 마지막왕자와 공주인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전설이 깃든 미륵사지가 있다. 한 때 유명한 고찰답게 많은 보물과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산행 후 꼭 들려 볼 만한 유적지이다.미륵사지에는 10여m의 거대석불이 우뚝 솟아 있다.


이 석불에는 신기한 점이 있는데 두상 부분이 깨끗하다는 점과 부쪽을 바라 보고 있다는 점이다.
몸체와 기타부분은 몇 차례의 화재로 인해 검게 그을렸는데 반해 얼굴 부분은 신기하게도 손상된 부분없이 깔금하다. 왜 그런지는 아무도 모른다.


대부분의 부처상은 북향을 하지 않는다. 그러나 이 석불이 북향을 하는 것은 덕주사 마애불을 바라 보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. 이 모두가 마의 태자와 덕주공주의 전설과 무관하지 않다.
석불은 마의 태자의 상이요 마애불은 덕주공주의 상이라는 것이다.
비운을 맞은 일국의 몰락한 왕자와 공주를 떠나 떨어져 있어야만 했던 한 남매의 슬픈 몸짓을 느껴본다.